
제임스 E. 로저스(James E. Rogers, CLU, CFP)가 은퇴했을 때 제일 처음 한 일은 옷장을 비우는 일이었습니다. 청소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삶에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증명해줄 것이 필요했습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밴쿠버에서 활동하는 45년 차 회원 로저스는 일할 때 여러 다른 정장을 입곤 했습니다. 하지만 장례식이나 결혼식을 위한 옷을 빼고는 모두 버렸습니다. “제게 있어 일은 항상 저보다 우선이었습니다.”
2008년에 MDRT 회장을 역임하고 40년의 경력을 지닌 로저스는 은퇴를 즐겁게 맞이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서 은퇴를 제대로 준비해야겠다고결심했습니다.
“은퇴를 하기 전에 은퇴 후의 일상이 어떻게 될지 확인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망망대해에서 표류하게 될 것입니다.”
은퇴에 대한 기존의 개념은 죽은 듯이 몇 년간일을 하면서 몸은 망가지고, 남은 시간은얼마 없고 그렇게 결국 은퇴를 하는 것으로여겨지지만 제게 있어서 은퇴란 이와는다릅니다. 은퇴는 이제 “하고 싶은 것을매일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새롭게 정의되어야 합니다.
— 제임스 로저스(James Rogers)
은퇴 전에 활발하게 자원봉사를 했던 로저스는 자신의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 준 단체들과 함께 자원봉사하는시간을 늘렸습니다. 그는 현재 독서 동호회를 주관하는연방교도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지역 호스피스에서 말기 환자들을 돕고 있으며, 남는 날에는 밴쿠버 시내에서노숙자를 위한 음식 나누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로저스는 또한 자신이 즐기는 골프, 스키, 스쿼시 등신체 활동을 하는 데 쓰는 시간도 늘렸습니다. 가족과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여행도 하고 있습니다. 은퇴 10년 후에 로저스는 자신이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고 있으며 균형 있는 여가 활동을 보내고 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은퇴 후 첫 몇 년 동안에는 자신이 잘 적응하고 있는지 자주 확인했습니다.
“제가 얼마나 적응을 했는지를 확인해 봤습니다. 사람들이 제게 무슨 일을 하냐고 물었을 때 ‘이전에 저는...’이라고 말했는지 혹은 ‘은퇴했습니다’라고 말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이전에 무슨 일을 했었는지를 말한다면 아직도 과거에 매달려 있는 것입니다.”
현 시대의 은퇴에 관한 주요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피는리서치 기업 Retirement Lifestyle Center의 창립자 배리 라벨리(Barry LaValley)는 균형을 찾는 것이 성공적인 은퇴의핵심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재무설계사는 이러한 개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많은 재무전문가들은 은퇴가 재정적인 문제에 더 가깝다고 여기기 때문에 정확한은퇴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라벨리는 설명합니다.
“그래서 재무설계사는 ‘돈만 있으면 다 해결이 될 거야’라고 생각합니다.”
은퇴를 하고 여러분을 지탱해 줄 것이아무것도 없으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설계사가 계속 활동적인 생활을 하고 계획을세우지 않는다면 수명이 단축될 지도 모릅니다.
— 배리 라벨리(Barry LaValley)
“그렇기 때문에 재무설계사가 다른 전문가보다 은퇴 후에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은퇴를 하고 나서야 은퇴가 현금 유동성이나 상속설계보다 복잡한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라벨리는 설계사와 일을 할 때 은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대신에 ‘기어 변속’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성공적으로 삶에서 변속을 하는 체계적으로 정리하고균형을 이루는 것입니다.
처음에 로저스는 눈코 뜰 새 없이 자원봉사를 하며 삶의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 이후로는몇 군데의 자원봉사 활동을 그만두고 자신이 좀 더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곳에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라벨리에 따르면 승계계획에는 삶의 균형을 추구할수 있는 행동이 포함되어야 하며, 이러한 계획은 목표은퇴 시기로부터 최소한 10년 전에 시작하는 게 가장 좋다고 합니다.
“기간이 30년이면 좋겠지만, 은퇴를 하고 여러분을지탱해 줄 것이 아무것도 없으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설계사가 계속 활동적인 생활을 하고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면 수명이 단축될 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정해진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고, 그 중 하나가 바로 균형입니다.
로저스는 또한 은퇴에 대한 기존의 정의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가 일을 계속하는 것보다더 빨리 죽음을 맞이한다고 합니다. 은퇴에 대한 기존의개념은 죽은 듯이 몇 년간 일을 하면서 몸은 망가지고, 남은 시간은 얼마 없고 그렇게 결국 은퇴를 하는 것으로여겨지지만 제게 있어서 은퇴란 이와는 다릅니다. 은퇴는 이제 “하고 싶은 것을 매일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새롭게 정의되어야 합니다.
은퇴 후 삶의 균형 맞추기
라벨리는 ‘은퇴 과정이란 계획을 시작한 후에 삶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확인한 균형이 필요한 7가지 주요 영역을 제시했습니다.
- 비전과 가치. 미래에 대한 비전과 자신이 지니고 있는 가치가 미래를이끌 것입니다.
- 건강. 라벨리는 은퇴와 온전한 여가 시간이 건강에 매우 해로울 수있다고 설명합니다. 가장 문제시 되는 것은 바로 정신 건강입니다. 비관주의보다는 낙관주의에 집중을 하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 가족을 포함한 관계. 삶에서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십시오. 은퇴가 어떨지 파트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중요합니다.
- 일. 일 또는 일을 대체하는 것에 포함되는 활동으로는 자원봉사, 저술, 다시 배움의 길로 들어서는 것 등이 있습니다.
- 라이프스타일/여가. 대부분의 설계사는 재정적으로 자신을 잘 관리하며 여행은 종종 은퇴 이전에 이루어져야 하는 삶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라벨리에 따르면 유럽에서 3주를 즐겼다고 해서 앞으로 3개월이 즐거운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여가 활동은 다른 의미 있는 일을 추구하며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 집. 항상 시간을 보내는 집이든 휴식을 위해 돌아가는 집이든 집은바쁜 하루나 긴 휴가를 끝내고 돌아왔을 때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장소가되어야 합니다.
- 재정적 안정. 재정적 안정이란 밤에 잠자리에 들 때 안전할 것이라는걸 알고 잠이 드는 것처럼 자산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라벨리는 설계사들이 멋진 은퇴를 만들어 줄 거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구매하는 데 많은 비용을 쓰며 목적 의식을 바꾸려고 하는 것을 봤습니다. “여러 상식, 심지어 우리가 돈을 소비하는 방식조차도 계획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급격한 변화 후 속도 줄이기

은퇴한 지 4년이 된패트리샤 L. 크라루프(Patricia L. Krarup, MSFS, ChFC)는 지역 대학에서 강의를하며 손주들과 시간을보내고 바이크나 카약같은 야외 스포츠를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퇴한 삶으로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에는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크라루프는 은퇴 후 첫해에 자신이 31년간 살았던 집을 팔고 4시간 떨어진 곳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모든 변화에 감정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은퇴 전까지 31년간 MDRT 회원이었던크라루프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야 했고, 새로운 일과를 계획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매일 출근해야 할 회사도 없어졌습니다. “돌이켜 보니 천천히 변화를 진행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사회에정착하는 데에는 2~3년이 걸린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크라루프가 발견한 어려움은 또 있었습니다. “저는 항상 저축을 잘하고 은퇴를 위한 자산이 쌓여가는 걸 지켜보는 걸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은퇴를 했고 필요한 자금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자 저축한 돈을 쓰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바꾸고 싶습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크라루프는성장의 기회도 발견했습니다. 자원봉사 단체와 학생들과 협력하는 법을 배웠고, 이런 경험은 자신의 비즈니스를 운영한 이후로 처음접하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매번 같은 일을 하는 일상과 통제된 삶을향한 제 욕구에 놀랐습니다. MDRT는 제게리더십 역량, 시간 관리, 조직 운영 기술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하지만 대학과 자원봉사 단체에서 저와 함께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았고 저는 인내심을 배워야 했습니다.”
“가장 보람된 일은 제가 변할 수 있었다는점입니다. 속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웠고 은퇴한 삶에서 새로운 일상을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지금은 휴식하는 방법도 배우고 있습니다.”


휴식에 대한 허락

샐리 W. 먼포드(Saly W. Munford, CLU, MSFS)는 단계적으로 은퇴를 하는 데 4년을 보냈습니다. 이런 준비 덕분에 2년 6개월 전에 은퇴할 시기가 왔을 때 먼포드는 모든 준비를 완료할 수있었습니다. 은퇴 후 하고 싶었던 것들이 명확했습니다. 그녀는 즐거움과 배움을 위해 독서를하고, 여행을 하고, 라켓볼을 치고, 자원봉사를하고, 성경 스터디에 참여하고, 가족과 친구와 만나며 시간을 보내기를 원했습니다.
은퇴 후에 가장 놀라웠던 점이라면 여전히 매우 바쁘게 살고 있으며 시간도 너무 빨리 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은퇴 후 후회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더 빨리 은퇴하지 않은 것입니다.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에서 활동한 31년 차 회원 먼포드는 “남편 나이가7살이나 많기 때문에 남편과 함께 멀리 여행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제한적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여전히 정신적으로는 해야 할 일로 가득찬 삶에서 벗어나는 중입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스스로에게 허락을 하는 일입니다. 예를 들면원할 때 그냥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매일 수많은 일을 처리해야 했던 생활을 극복하는 중입니다.”
은퇴 3년 차에 익숙해지고 있는 먼포드는 가까운 시일 내에 은퇴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합니다. “미리 몇 가지 활동을 계획하고, 원래 하던 취미나 새로운 취미를 만들고, 추구할 만한 것을 찾고, 친구와 가족과 많은 날을 보내십시오. 여유롭게 노동의 대가를 즐기고 은퇴가힘든 사람들과 달리 여러분은 은퇴를 할 수 있다는 데에 감사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일상을 채우기 위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여러분에게 하루가 주어졌습니다. 사업이나 가족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원하는 걸 무엇이든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한 업계 행사에서 강연자가 이렇게 질문을 했을 때 리처드W. 소여(Richard W. Sawyer)는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 질문에 대해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답을 하기까지 20년이 걸렸습니다.”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을 때 그는 사업 파트너에게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일주일에 20시간을 일하기는 했지만 회사를 책임져야 한다는 스트레스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아침 사무실에 거의 다다랐을 때, 아무 생각 없이 회사를 지나쳐 계속 달렸습니다. 그러고는 메인 주 해안가에서 사진을 찍으며 해가 질 때까지 하루를 보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걸 하며 하루를 보내니 시간이 잘 가더군요. 정말 멋진 하루였습니다.” 당시 30년 넘게 MDRT 회원이었던 소여는 재무설계사로 일하는 자신의 삶이 끝났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4년 전에 은퇴를 한 그는 사진이라는 취미생활을 열정적으로 즐겼으며삶의 다음 단계에서 사진을 업으로 삼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이상 한계를 원치 않았기에 자격증은 모두 포기했습니다. 이전에는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었으니까요.”
크라루프처럼 소여도 ‘새로운 일상’이라고 부르는 것에 정착하는 데 3년정도가 걸렸습니다.
이에 더해 소여는 자신이 은퇴를 즐길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건강하다는 점과 몇 년 전에 재정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라고 강조합니다. “자신을 스스로 보살펴야 합니다. 우리는 은퇴를 계획해 놓고도 여러 가지 일이 생기는 사람들의 사례를 수없이 봅니다. 중요한 것은 충분히 시간을 두고 재정계획을 세워야 어쩔 수 없이 하는 게 아닌, 진짜 하고 싶은 걸 선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