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대 사건을 겪으면 우리는 간혹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저에게는 코로나19가 고객들에게 가한 충격이 그런 경우에 해당하였습니다. 가족, 친구, 건강, 공동체, 이 모두는 늘 우리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왔지만 요즘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전에도 그러긴 했지만, 요즘은 고객에게 가족의 안부까지 직접 챙겨서 물어봅니다. 그리고 지난 8개월 동안 미래에 대한 고객의 생각이 어떻게 변했는지 물어봅니다. 고객의 대답에 따라 재무설계에 일부 수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 고객 중의 한 분이 좋은 사례입니다. 그 고객은 성공적인 가족 기업의 2세 경영자입니다. 지난 30년 동안 그는 가족에 대한 책임을 묵묵히 다해 왔습니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다한 후 다음 세대에게 가업을 넘겨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2월에 진행했던 리뷰 미팅에서 그는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하고 싶지 않으며,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나가는 말이었고, 진지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사실, 자녀들은 회사를 운영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그는 자신이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4월이 되면서 코로나19가 전면적으로 확산되자 저는 고객에게 연락하여 회사와 가족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때 그는 비로소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속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그의 말은 더 이상 지나가는 생각이 아니었고 변화가 필요한 시기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처음에 수립했던 재무설계를 수정해야 했습니다.

몇 주가 지난 후 결단을 내리기 위해 그는 어머니를 만나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어머니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회사를 시작하게 된 것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였다고 어머니는 말했습니다. 그 사업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잘하는 일이었고 두 분은 사업으로 먹고 살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들이 의무감 때문에 가업에 매달리는 것이 늘 걱정스러웠지만 아들이 회사를 물려받고 잘 운영해 왔기 때문에 한시름 놓았다고 했습니다. 6월에 모자가 다시 상의를 할 때 어머니는 아들이 그만둔다고 하면 아들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가 살아계셨어도 어머니의 생각과 같았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맞습니다. 고객과 어머니의 대화에는 연민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고객과 가족을 위한 재무설계를 수정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고객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습니다. 사업 매각의 성패와 상관 없이 고객의 가족은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입니다.

이러한 변화 때문에 고객의 직원들은 새 일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고객은 오랫동안 헌신적으로 일해온 직원들에 대해 부채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직원에 대한 재무관리 역시 우리 업무에 포함하였습니다. 이 사례는 해피 엔딩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브라이슨 마일리(Bryson Milley) 마일리는 19년 차 MDRT 회원으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밴쿠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락처 : bmilley@rgfwealth.com.